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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않는 아이는 정상 근육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가?

by 케이맘K 2025.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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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은 부모에게 매 순간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입니다. 뒤집기, 앉기, 기기, 걷기 등 하나하나가 새로운 발달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변 아이들이 기어 다니는 시기에 우리 아이가 여전히 앉아만 있거나 곧바로 서서 걷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걱정이 됩니다. 혹시 기지 않는 건 정상 발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가 기지 않는 경우 흔히 나타나는 원인과 정상 발달 범위, 그리고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까지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Unsplash / Kat van der Linden 기는 유아

 

기지 않는 아기는 흔하다: 발달의 다양한 경로

많은 부모가 '아기는 반드시 기어야 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발달 과정은 아이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부 아기는 7~10개월 무렵 네발로 기어 다니며 집안을 누비지만, 어떤 아기는 기는 단계를 거의 건너뛰고 곧바로 붙잡고 일어나거나 걷기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아기의 약 10~15%는 '기기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걷는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저 역시 첫째 아이를  키울 때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또래들은 기어 다니며 집안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다녔지만, 제 아이는 기는 대신 앉은 채로 팔을 뻗어 물건을 잡거나, 엉덩이를 밀며 이동했습니다. 처음에는 발달 지연을 걱정했지만, 곧바로 붙잡고 일어서더니 12개월 무렵 자연스럽게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지 않는다'는 것이 곧 발달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기가 스스로 움직이고, 새로운 동작을 시도하며 근육과 균형 감각을 발달시키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즉, 이동 방법이 네 발 기기가 아니더라도 엉덩이로 밀고 가거나, 배밀이, 혹은 곧바로 일어나 잡고 걷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충분히 운동 발달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지 않는 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근육 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발달 흐름과 움직임의 다양성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지 않는 아이, 근육 발달에는 문제가 없을까?

아기의 근육 발달은 단순히 '기기 여부'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목 가누기, 뒤집기, 앉기, 서기, 걷기 등 여러 단계를 통해 대근육과 소근육이 고르게 발달합니다. 기기는 이 중 하나의 과정일 뿐, 반드시 거쳐야만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기는 기기를 오래 하며 팔과 어깨 근육을 단련하는 반면, 어떤 아기는 기기를 거의 하지 않고도 잡고 서기와 걷기를 통해 하체 근육과 균형 감각을 빠르게 발달시키기도 합니다. 즉, 발달 경로는 다르지만 근육 발달 자체는 정상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몇 가지 신호는 있습니다. 생후 9~10개월이 되었는데 스스로 앉지 못하거나, 12개월이 지나도 전혀 서려고 하지 않는 경우, 혹은 양쪽 팔다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움직임이 비대칭적인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 지연이나 근육 긴장도 이상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기를 통해 얻는 장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네 발로 기는 과정에서 양쪽 팔과 다리를 교차로 움직이며 대뇌 발달과 협응력이 발달하고, 손가락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소근육이 발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아기가 기기를 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운동 경험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기지 않는다 = 근육 발달 문제'라는 단순 공식은 맞지 않으며, 아기의 전체 발달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

기지 않는 아기를 두고 불안해하기보다는, 부모가 다양한 움직임과 놀이를 제공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우선, 아기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주세요. 매트 위에서 자유롭게 굴러다니고 앉았다 일어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발달합니다. 또한 터미타임(엎드려 놀기)은 기기를 대신할 수 있는 훌륭한 활동입니다. 아기가 엎드려 있을 때 장난감을 조금 떨어진 곳에 두면 손을 뻗고 몸을 움직이며 목, 어깨, 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기기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상체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잡고 서기와 걷기 연습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낮은 테이블이나 소파에 장난감을 올려두면 아기가 일어나 잡으려 시도하면서 하체 근육과 균형 감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두 손을 잡고 함께 걸어주는 것도 자신감을 주는 방법이 됩니다. 소근육 발달을 위해서는 손가락을 많이 쓰는 놀이를 해 주세요. 블록 쌓기, 공 잡기, 촉감 장난감 만지기 등은 기기를 대신해 손과 눈의 협응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억지로 기게 만들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억지로 엎드려 두거나 강제로 기도록 유도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커지고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즐겁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발달 속도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지원 방법입니다. 

 

아기가 기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정상 근육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아기들은 기기를 건너뛰고 곧바로 걷는 등 다른 경로로 발달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기를 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아기가 스스로 움직이고 새로운 동작을 시도하며 점차 발달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가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발달 신호를 세심히 관찰하면서도, 불필요한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기의 속도와 개성을 존중하며 다양한 놀이와 운동 경험을 제공할 때,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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