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바닥에 드러눕거나, 울며 소리를 지를 때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고집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이 시기 아이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가 떼를 쓰는 이유부터, 부모로서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저의 경험과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떼쓰기, 고집이 아니라 감정 표현의 시작이에요
처음 아이가 바닥에 드러눕고 울며 떼를 쓰기 시작했을 때 저는 당황했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마트에 드러눕는 아이가 된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말로는 설명하지 않고, 울기만 하니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시기 유아들은 뇌 발달상 아직 감정을 조절하거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만 1세부터 3세 사이 아이들은 원하는 것이 생겼을 때 '기다리기'나 '양보하기'같은 개념이 익숙하지 않고, '지금 당장' 감정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를 두고 단순히 "버릇이 나쁘다"라고 판단하면,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제 아이도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쓸 때, 처음에는 "왜 이렇게 욕심이 많아졌지?" 싶었지만, 그 속마음에는 "지금 내가 원하는 걸 엄마가 알아줬으면 좋겠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는 단지 그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아이의 떼쓰기가 그리 나쁘게만 보이지 않았고, "아, 지금 화가 났구나. 속상하지?"라며 감정을 말로 대신 표현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아이는 울음 대신 말로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저는 그 변화가 참 놀라웠습니다. 감정 표현은 배워야 할 과정이며, 떼쓰기도 그 일부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부모의 태도가 핵심이에요
떼쓰는 아이에게 "안 돼!", "그만 울어!"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해받는 경험'을 먼저 주는 것이 아이 훈육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었고, 화를 내면 더 울고, 무시하면 서운해하고, 달래자니 반복되며 습관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저도 이런 혼란을 겪으면서 매번 다른 방식으로 반응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효과적인 반응은 '감정에 공감하되, 행동은 경계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마트에서 바닥에 드러눕는다면, "지금 장난감을 갖고 싶은데 엄마가 사주지 않아서 속상하지. 그런데 지금은 안 살 거야."라고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경계는 분명히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흘려듣지 않는 태도였습니다. 물론 말한다고 금세 멈추지는 않았지만 공감해 주는 말에 아이는 울음을 멈추거나 저를 다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에게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경험을 반복할수록, 점점 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특히 하루 일과 중 감정이 폭발하기 쉬운 순간들, 잠에서 깼을 때, 배가 고플 때, 놀다가 정리할 때일수록 저는 먼저 "지금 어떤 기분이야?"라고 물어보며 시작했습니다. 이런 대화를 자주 하다 보니, 아이도 점차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저 역시 감정 이해하며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일관된 훈육, 부모의 감정도 중요해요
훈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저 스스로의 감정 조절이라는 것을 육아를 하며 절실히 느꼈습니다.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울면서 바닥에 드러누울 때, 처음에는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조급한 마음에 정해둔 규칙을 지키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고, 저는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도 '훈육의 기준'을 정하고 감정의 흐름을 미리 점검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외출 전에는 어떤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놀이터에서의 약속은 무엇인지 미리 아이와 함께 이야기했고,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는 되도록 감정을 섞지 않고 단호하게 말해주려 애썼습니다. "엄마는 지금 화가 나서 바로 말하기 어려우니, 잠깐 기다려줄래?" 같은 표현을 쓰며 제 감정도 아이에게 솔직하게 전달했습니다. 그런 태도는 오히려 아이에게 '엄마도 감정을 조절하는구나'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었고, 아이 역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엄마와 아빠의 훈육 방식이 다르게 되면 아이가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훈육 원칙은 가족끼리 공유하고, 기본적인 기준은 통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예측 가능한 반응을 받을 수 있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아이의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모의 감정도 소중히 다뤄져야 훈육이 건강하게 지속된다는 점, 아이를 키우면서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떼를 쓰는 모습은 때로는 지치게도, 속상하게도 하지만 그 순간조차 아이는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아이의 마음을 읽고 품어주는 연습이 쌓일수록, 아이는 조금씩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반응보다 중요한 건 '곁에 있는 따뜻한 시선'이라는 걸, 저도 늦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떼쓰는 아이를 품고 있는 부모님, 함께 이 시기를 견뎌내고 계신 여러분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