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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긁적긁적... 아이가 모기에 물렸을 때 대처법

by 케이맘K 2025. 7. 23.

작은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우리 아이가 밤새 잠을 설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참 속상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모기 물림이 자꾸 긁다 보니 상처가 되고, 심지어 잠결에도 울며 손으로 긁는 모습을 보며 속상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하나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어떻게 하면 덜 힘들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천천히 나눠보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 Unsplash / charlesdeluvio 모기 물린 유아

왜 우리 아이는 더 많이, 더 심하게 물릴까?

아이를 키우며 여름이면 꼭 반복되는 일 중 하나가 모기 물림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모기 물렸나 보다"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했습니다. 저나 남편은 멀쩡한데, 아이는 팔이며 다리, 귀까지 여러 곳이 부풀어 오르고, 하루 종일 긁적이는 것입니다. 심지어 물린 부위가 너무 심하게 딱딱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밤에는 가려운지 자다 깨 울면서 긁고, 상처도 생기더니 진물까지 나서 결국 병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체온이 높고, 피부가 얇으며 민감해서 모기가 더 좋아하는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피지 분비가 적고 보호막이 덜 형성된 피부는 작은 자극에도 금세 붓거나 염증처럼 변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같은 모기에 물려도 아이가 훨씬 더 붓고 가렵고, 심하면 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더욱이 아이들은 가렵다는 느낌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손이 먼저 나가곤 했습니다. 손톱이 길면 상처가 더 쉽게 나고, 그 부위를 자꾸 만지다 보면 세균이 들어가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쉽다고 합니다. 간혹은 모기 물린 자리가 벌겋게 커지면서 며칠 이상 낫지 않아 병원에서 소독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벌레 물림이라 여겼지만, 아이에게는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긁으면 덧나요 - 가렵고 부어오른 자리에 어떻게 대처할까?

모기에 물렸다고 무조건 약부터 바르기보다는, 우선은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냥 연고만 바르면 될 줄 알았는데, 아이가 손으로 계속 만지고 긁다 보니 금세 진물이 나거나 덧나 버렸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먼저 미지근한 물로 씻은 뒤, 마른 수건으로 톡톡 눌러 닦고 소독약을 가볍게 바르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후 가려움 완화 연고나 패치를 붙이면 긁는 걸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계속 긁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긁지 마" 해서는 절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손톱을 짧게 깎아주고, 낮에는 가능한 시원한 옷을 입혀 자극을 줄였습니다. 밤에는 긁는 걸 막기 위해 순면 장갑을 끼우거나 물린 자리에 냉찜질을 살짝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조금 커서는 가려움에 스스로 로션을 바르거나, 냉장고에 넣어둔 알로에겔을 꺼내 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렸을 때 초기 대응만 잘해도 붓기나 감염을 막을 수 있으니, 가볍게 넘기지 말고 차분히 하나하나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피부 상태를 매일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간혹 모기 물린 줄 알았던 자리가 벌레 알레르기 반응이거나 다른 피부염일 수도 있기 때문에, 부기나 발진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는 점도 꼭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예방이 최고의 대처

작년 여름 이후로는 외출 전 모기 기피제를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모기장도 침대 위에 설치해 두었고, 방 안에는 전기 모기향 대신 자연성분의 모기 퇴치제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 산책이나 외출은 되도록 짧게 하고, 아이 발목과 팔목에는 꼭 모기퇴치용 고무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괜찮겠지' 싶어 소홀했던 예방이었지만, 몇 번 심하게 성난 모기 물림을 겪고 나서는 습관처럼 챙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아이에게 '긁지 말고 엄마에게 알려줘'라는 신호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간지러우면 무조건 긁던 아이가, 지금은 "간지러워" 하고 알려주면 바로 얼음찜질이나 리도멕스 연고 또는 패치 처치를 할 수 있어 상처가 덜 생기게 되었습니다. 작은 행동 변화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이라면 음식 조절이나 주변 환경 관리도 함께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단 음식이나 과일을 자주 먹는 날엔 유독 모기가 몰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이런 점들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와 함께 '모기에 물리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놀이처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이렇게 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아이의 불안을 줄여주었고, 모기에 불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의 여름밤은 생각보다 작은 일로도 쉽게 흔들리곤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모기 물림이었습니다. 저는 작은 물집 하나를 통해 아이가 느끼는 불편함을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꼭 대단한 약이나 도구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가려워 손을 뻗을 때 "엄마가 여기 있어"하고 다가가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도 밤마다 아이가 긁적이며 잠을 설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차근 차근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부모의 손길과 시선이 가장 든든한 '간지럼약'이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