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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 : 따뜻한 언어의 힘

by 케이맘K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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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은 타고나는 성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부모의 말 한마디, 일상 속 작은 대화가 아이 마음에 씨앗처럼 뿌려져 평생 영향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모의 언어가 아이의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존감을 높이는 언어 습, 그리고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화법을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Unsplash / Brett Jordan 단어 선택

부모의 말,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아이에게 부모의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기준이 됩니다. 아이의 뇌는 생후 몇 년 동안 급격히 발달하면서 주변 언어와 경험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넌 참 잘했어",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같은 긍정적인 말은 아이의 뇌에 안정감을 주고,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감각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왜 이것도 못하니", "너 때문에 힘들어"와 같은 부정적인 말은 아이 마음에 상처를 남겨 자신감을 잃게 합니다. 특히 유아기에는 부모 언어가 곧 자기 인식의 거울이 되므로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저도 아이가 처음으로 블록을 쌓았을 때 "와, 네가 해냈구나!"라고 말해 주자 아이 얼굴이 환하게 빛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경험 이후 아이는 더 많은 도전을 시도하려 했습니다. 결국 부모의 말은 아이의 행동과 성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극이 됩니다. 또한 부모의 말은 아이의 '내적 대화(inner voice)'로 자리 잡습니다. 성장한 아이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괜찮아, 해볼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다면 이는 어릴 적 부모가 해 준 말이 내면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늘 비교당하고 비난받으며 자란 아이는 스스로를 평가절하하는 내적 대화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히 현재의 상황을 넘어, 아이의 평생 자존감과 자기 개념을 결정짓는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언어 습관

부모의 언어는 고칠 수 있고, 습관이 됩니다. 조금만 의식하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동생은 잘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라는 말은 아이를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대신 "네가 어제보다 더 잘했네"처럼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는 언어가 필요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할 때 아이는 '나는 성장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가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언어입니다. 아이가 울 때 "울지 마, 별것 아니야"라고 하기보다는 "속상했구나, 그래서 눈물이 났구나"라고 말해 주면 아이는 자기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웁니다. 감정을 존중받는 경험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의 토대가 됩니다. 저 역시 아이가 그림을 그리다 색칠을 삐뚤게 했을 때 "이 부분은 틀렸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아이 얼굴이 굳어버리더군요. 그 후로는 "와, 네가 원하는 색을 골랐구나. 이 부분은 아주 특별해 보인다"라고 바꾸어 표현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그림을 더 즐기며 자신 있게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의 힘을 다시금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자존감을 키우는 언어 습관은 '비난 대신 격려', '비교 대신 존중', '지적 대신 인정'이라는 단순한 원칙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조금만 의식적으로 바꿔도 아이 마음속에 튼튼한 자존감의 씨앗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화법

이제 부모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대화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하루 5분 긍정 대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잠자기 전 아이와 함께 안자 "오늘 네가 ○○해서 엄마가 참 고마웠어" 같은 말을 해 줍니다. 하루의 마무리를 긍정적으로 채우면 아이는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느낍니다. 둘째, 경청하기를 습관으로 하세요. 아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눈을 맞추며 끝까지 들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내 말이 중요하다'는 경험을 통해 자기 존재감을 확인합니다. 셋째, 부모 스스로 언어 습관을 점검해 보세요. 무심코 내뱉는 "빨리 해!", "또 왜 그래?" 같은 말이 아이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와 대화하다가 습관처럼 "그만해"라고 말한 후 아이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크게 반성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같은 상황에서 "조금 쉬었다 하자"로 표현을 바꾸었습니다. 같은 뜻이라도 전달 방식에 따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달라집니다. 넷째, 감정 언어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엄마는 네가 도와줘서 기뻤어", "아빠는 네가 노력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처럼 자신의 감정을 담아 말하면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따뜻한 연결감을 느낍니다. 이런 대화는 아이에게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실패에 대한 언어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왜 조심하지 않았어?" 대신 "괜찮아, 다시 해 보자"라고 말해 주면 실패 경험이 두려움이 아닌 도전의 발판이 됩니다. 자존감은 완벽함 속에서가 아니라,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서 자라납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가 건네는 언어 속에서 자랍니다. 칭찬과 격려, 존중과 경청이 아이 마음에 쌓여 "나는 소중하다"는 믿음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무심한 비난과 비교는 작은 상처를 남겨 아이의 내면을 위축시키기도 합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따뜻한 언어를 통해 아이에게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 아이에게 건네는 말 중 단 한마디만이라도 긍정으로 바꿔 보세요. "넌 참 잘했어", "엄마는 네가 있어서 행복해"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부모의 언어는 곧 아이의 미래 언어가 됩니다. 그러니 오늘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아이에게는 따뜻한 말을 선물해 주세요. 그 작은 말이 평생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는 든든한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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