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열이 나면 당황스러움이 밀려오고,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 몇 도부터 위험한가요?" "해열제는 지금 줘야 할까?" "물수건은 써도 되는 걸까?" 한밤중에 검색창에 손이 가는 그 순간들,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유아 고열 상황에서 부모들이 자주 묻는 대표 질문 5가지를 직접적인 경험과 함께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Q1. 열이 나면 무조건 해열제를 먹여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체온이 38.5도 이상이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경우에만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저는 아이가 열이 나면 가장 먼저 '열나요' 앱을 켭니다. 이 앱은 체온에 따른 적절한 대응법을 알려줘서, 초보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잘 놀고 식욕이 있다면,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열은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반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8.7도 이상이거나, 갑자기 39도 이상으로 오를 경우 해열제를 먹입니다. 이때도 '열나요'앱에 해열제 복용량, 시간과 체온 기록을 꼭 남겨둡니다. 이 기록은 병원 진료 시 정확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Q2. 해열제 복용 간격은 몇 시간인가요?
A. 해열제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4~6시간, (부루펜)은 6~8시간 간격으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단, 체중 기준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두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에도 최소 간격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저는 정확한 시간 체크를 위해 '열나요' 앱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병원에서 해열제를 처방받을 때는 비닐 포장된 완제품 형태로 요청합니다. 약국에서 덜어주는 약은 한 달 정도로 보관 기간이 짧고, 특히 여름철에는 2주 정도밖에 못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에 챔프, 콜대원 등 1회용 시럽형 해열제를 미리 구비해 두고 있습니다.
Q3. 물수건 찜질이나 냉찜질은 해도 되나요?
A. 미지근한 물수건은 OK, 차가운 찜질은 NO입니다.
미지근한 수건으로 아이의 이마, 겨드랑이, 목 뒤를 닦아주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얼음찜질이나 차가운 수건은 혈관을 수축시켜 오히려 열이 더 빠져나가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는 열이 나도 춥다는 말을 못 하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얇고 통기성 좋은 면 소재의 옷으로 갈아입히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아이의 입술이 떨리거나 오한을 느낄 경우에는 얇은 이불을 살짝 덮어주세요. 약국에서 파는 열시트 제품은 피부에 무언가 붙이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비추천입니다.
Q4. 열이 나도 병원 안 가도 될 때가 있나요?
A. 경우에 따라서 집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라면 집에서 경과 관찰이 가능합니다. 열이 2~3일 이내로 지속되더라도, 특별한 전신 증상이 없고, 아이가 잘 먹고 잘 자며 활동량이 있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만 6개월 미만 아기가 2일 이상 열이나 거나, 해열제를 먹여도 효과가 거의 없을 때, 경련, 의식 흐림, 호흡 곤란 등 전신 증상이 동반할 경우에는 무조건 병원 진료를 권장합니다. 저는 제 아이가 5개월이었을 때 새벽 1시에 열이 올라 응급실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증 환자였기에 4시간 가까이 대기했고, 그 사이 아이는 여러 번 채열을 시도하며 상처만 남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정말 응급이 아니라면, 응급실은 오히려 더 힘들 수 있다는 것. 밤 12시 이전이라면 달빛 병원, 그 외에는 다음날 아동병원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5. 아이가 열이 날 때 옷은 어떻게 입혀야 하나요?
A. 얇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의 옷이 가장 좋습니다.
너무 두껍게 입히게 되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온이 더 오를 수 있습니다. 단, 아이가 추위를 느낀다면 가볍게 덧입히거나 이불을 덮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아기의 컨디션'입니다. 체온계 숫자보다 아이의 표정, 눈빛, 손발 온도, 식욕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기의 열은 단순한 수치보다 "현재 상태와 변화"를 기준으로 관찰하고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해열제 하나, 물수건 하나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판단력이 필요하고, 그 판단을 결국 부모의 관찰력과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이 글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들께 조금이나마 기준이 되어주고, 불안한 마음을 덜어주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