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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엉덩이 통증, 성장통일까? 고관절 질환 신호일까?

by 케이맘K 202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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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엉덩이가 아프다고 말하면 부모는 당황합니다. "넘어졌나?", "성장통인가?", "안 좋은 자세 때문인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엉덩이 통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통증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이지만, 어떤 통증은 고관절 이상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관절은 아이가 서고 걷고 뛰는 모든 동작을 지탱하는 중요한 관절이기 때문에, 아이가 통증을 표현하는 순간부터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아이의 엉덩이 통증이 성장통인지,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구분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 출처: Unsplash / David Brooke Martin 걷는 유아

성장과정에서 흔한 엉덩이 통증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일 수 있어요

성장기 아이들의 엉덩이 통증은 대부분 뼈와 근육의 성장 속도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아이들의 뼈는 매우 빠르게 자라고, 근육과 인대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긴장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허리와 엉덩이를 연결하는 둔근(엉덩이 근육), 다리 뒤쪽의 햄스트링, 골반 주변의 인대는 성장 과정에서 쉽게 긴장됩니다. 이때 아이가 장시간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근육이 피로해지고, 엉덩이에 묵직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은 활동량이 많을수록 심해지고, 쉬면 좋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 양쪽 엉덩이에 나타나며, 아이는 통증을 호소하다가도 곧잘 뛰어놀기도 합니다. 또 하나 흔한 원인은 잘못된 자세입니다. 유아기와 학령기에는 바닥에 W자 앉기(무릎을 안쪽으로 모으고 발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앉는 자세)를 자주 보는데, 이는 골반과 고관절에 부담을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도 골반 주변 근육을 약화시키고 통증의 원인이 됩니다. 여기에 평발이나 안짱걸음이 있다면 체중이 골반에 고르게 실리지 않아 통증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성장통으로 인한 엉덩이 통증은 저녁이나 잠들기 전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동안 사용했던 근육의 피로가 신경을 자극하며 통증이 도드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아이의 수면을 깨우거나, 절뚝거리게 만들 정도라면 단순 성장통만으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부모는 하루 활동과 자세, 운동량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통증 부위에 따뜻한 찜질, 가벼운 마사지, 스트레칭만으로도 좋아진다면 대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강도가 커진다면 꼭 다음 단계 평가가 필요합니다. 

한쪽만 아파한다면? - 조기 발견이 중요한 고관절 질환 신호

아이의 엉덩이 통증이 한쪽에 치우쳐 나타나고, 걸음걸이가 달라지거나 다리를 끄는 모습이 보인다면 고관절 질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고관절 활액막염(일과성 활액막염), 레그-칼베-페르테스병, 고관절 미끄러짐(대퇴골두 골단분리증)이 있습니다. 먼저 고관절 활액막염은 감기 이후나 가벼운 외상 후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3~8세에서 흔하게 보입니다. 아이는 엉덩이뿐 아니라 사타구니, 허벅지 앞쪽까지 통증을 느끼며, 다리를 들거나 디딜 때 불편함을 호소하고 절뚝거릴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레그-칼베-페르테스병은 고관절 머리뼈로 가는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뼈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특히 남아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무릎 통증으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성장 급증기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고관절 미끄러짐은 대퇴골두가 뒤로 밀리는 질환으로, 다리를 돌리거나 벌리는 동작에 심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이런 질환들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다리 길이 차이, 보행장애, 성인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한쪽만 유독 아파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움직임이 줄어들고 절뚝거리며 걷는 경우, 또는 밤에 통증으로 잠을 깨거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걷기 싫어하거나 갑자기 활동을 피하려 한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으니, 단순한 피곤함으로 넘기지 말고 꼭 확인해야 합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빠른 대응이 아이의 관절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회복을 돕는 생활 습관

아이의 통증이 반복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고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갑자기 오래 걷거나 점프, 달리기 같은 충격이 큰 활동을 하면 고관절에 부담이 증가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있는 시기에는 축구, 트램펄린, 자전거 같은 운동은 잠시 쉬게 하고, 대신 관절에 부담이 적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실내 놀이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나타날 때 즉시 아이를 눕히고, 따뜻한 수건이나 온찜질을 10~15분 정도 해주면 혈류가 개선되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외상 후 붓기나 열감이 함께 있다면 얼음찜질을 먼저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환경 또한 중요한데, 취침 시 엉덩이나 척추에 불필요한 압력이 가지 않도록 편안한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옆으로 잘 경우 다리 사이에 얇은 베개를 끼워 골반 정렬을 도와주면 회복을 더 빠르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체중이 늘수록 고관절에 힘이 더 실리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체중이 늘수록 고관절에 실리는 힘이 커져 통증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수면은 면역 회복뿐 아니라 관절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통증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는 "아프다"라고 말하면 바로 병원에 갈까 봐 숨기거나, 일시적으로 좋아지면 금방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바로 말해줘"라고 부드럽게 안내해 주고, 아픔을 참는 것이 용기라고 칭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억지로 참게 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소아정형외과 또는 소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아이의 장기적인 관절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아이의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조기 발견이 평생 관절 건강을 지키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따뜻한 관심이 아이의 한걸음 한걸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도 아이가 걷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봐 주세요. 그 작은 걸음 속에 건강한 내일이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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