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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턱에서 딱 소리가 나요 - 턱관절 문제인가요?

by 케이맘K 202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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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다가, 혹은 밥을 먹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턱에서 '딱', '뚝'하는 작은 소리를 들은 적 있으신가요? 처음 들으면 순간 깜짝 놀라고, "혹시 턱관절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아직 성장 중인 아이는 턱관절도 계속 변화하는 시기라, 사소한 신호에도 부모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나타나는 턱 소리는 종류도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관리 방법도 크게 달라집니다. 오늘은 아이 턱에서 나는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상황에서 검진이 필요한지, 그리고 집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Unsplash / Brian J. Tromp 어린이 식사

왜 아이 턱에서 소리가 나는 걸까? - 턱관절 '딱' 소리의 다양한 원인

아이에게 턱 소리가 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턱관절 주변 근육의 불균형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근육 발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때 턱이 일정한 궤도로 움직이지 못하고 조금 흔들리듯 움직이게 됩니다. 이때 관절 디스크가 미끄러지며 '딱'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잠깐 나타났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너무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씹는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아이가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있으면 턱관절에 힘이 한쪽으로 몰리고, 관절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잠시 벗어나며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편측 저작은 유아·초등 저학년에서 특히 흔하며, 단단한 음식 기피나 충치로 인한 통증이 원인일 때도 많습니다. 또한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그림을 그리거나, 책상에 턱을 괴고 앉는 습관, 딱딱한 사탕을 즐겨 먹는 습관도 턱관절에 미세한 부담을 주어 관절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치열과 턱 성장 변화입니다. 영구치가 올라오는 시기에는 턱뼈의 성장 방향이 달라지고, 치아 맞물림이 일정하지 않아 턱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하품할 때 '뚝', 음식을 먹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아이가 평소 입을 자주 벌리고 있는 구호흡(입 벌림) 습관도 턱관절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입이 벌어진 자세는 턱을 뒤로 당기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이 쉽게 쌓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강근육의 협응이 아직 미숙한 경우도 있습니다. 씹거나 말할 때 턱이 비틀리거나 위아래가 정확히 맞물리지 않아 소리가 나는 경우인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정되는 아이도 많습니다. 그래도 치과에서 간단한 기능 검진을 하면 아이의 구강 근기능 발달 단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심각한 턱관절 질환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만 소리 뒤에 통증, 불편감, 씹기 어려움이 동반될 경우에는 꼭  전문가의 검진이 필요합니다. 

단순 소리일까? 치료가 필요한 신호일까? - 체크해야 할 위험 신호

턱에서 나는 소리가 모두 문제는 아니지만, 아래와 같은 신호가 있다면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첫 번째는 통증 동반 여부입니다. 아이가 음식을 씹을 때 "아야"라고 하거나, 턱을 만졌을 때 아프다고 표현한다면 턱관절에 염증이나 과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잘 안 벌어진다고 말하는 경우도 체크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턱 걸림(잠김) 증상입니다. 입을 벌릴 때 턱이 '턱'하고 걸렸다가 풀리는 느낌이 있거나, 입이 한 번에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관절 디스크 위치 변화가 의심됩니다. 아이는 "입이 이상해", "뻑뻑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턱의 비대칭 움직임입니다. 웃을 때 턱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거나, 음식을 씹을 때 입이 비뚤어져 보인다면 턱 성장의 균형이 맞지 않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편측 저작, 구호흡, 치열 문제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성장기에는 조기 개입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네 번째로는 단단한 음식 씹기 어려움입니다. 통증이 없어도 씹는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턱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고, 턱관절에도 부담이 쌓입니다. 단단한 음식은 물론이고 말랑한 음식도 오래 씹지 못하고 금방 삼키려고 한다면 기능 발달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또한 수면 중 이갈이, 구호흡, 구강건조도 턱관절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이갈이는 턱관절에 압력을 주어 소리를 유발할 수 있고, 입 벌림 습관은 턱 위치를 뒤쪽으로 당겨 관절 안정성을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신호가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소아치과에서 턱관절·교합·근기능을 함께 살펴보는 검진이 가장 안전합니다. 조기에 확인하면 생활 습관 교정이나 OMFT(구강근기능 훈련)만으로도 빠르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턱관절, 집에서 어떻게 도와줄까? - 생활 속 케어 방법

턱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작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좋은 변화를 만들 수 있고,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안정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 저작 습관입니다.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있다면 "이번엔 반대쪽으로 씹어볼까?"하고 부드럽게 유도해 주세요. 단단한 음식도 갑자기 익힌 채소 → 살짝 아삭한 채소 → 말랑한 고기 → 조금 더 단단한 고기처럼 식감을 단계적으로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올바른 자세 만들기입니다. 턱을 괴고 TV를 보거나 바닥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는 습관은 턱관절에 지속적인 압력을 줍니다. 작은 자세 교정만으로도 턱의 긴장이 줄어들고 관절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구강근기능 강화 놀이입니다. 풍선 불기, 종이컵 날리기, 빨대 놀이, 비눗방울 불기 등은 턱과 입술·혀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는 좋은 놀이입니다.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비틀어 쓰는 습관이 있다면 간단한 의식적 훈련으로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단단한 음식 완전 회피 금지입니다. 아예 단단한 식감을 경험하지 않으면 턱 성장이 부족해지고 턱관절 안정성도 떨어집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식감 경험을 천천히 늘려주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소아치과 검진입니다. 턱 소리가 잦거나 이상 신호가 동반된다면 치과에서 턱관절·교합·씹기 기능을 함께 점검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조기 진단 시 간단한 OMFT(구강근기능훈련)만으로도 빠르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턱에서 나는 작은 소리가 모든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의 턱은 아직 성장 중인 구조이기 때문에, 작은 변화라도 부모가 관심 있게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씹기 습관, 자세, 호흡, 치열과 연결된 턱의 움직임을 천천히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치과 검진을 통해 성장 방향을 확인해주세요. 무엇보다 부모님의 따뜻한 관찰과 기다림은 아이의 턱이 건강하게 자리 잡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됩니다. 오늘도 아이의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당신의 마음,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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