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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구내염 - 작은 상처가 만든 큰 아픔

by 케이맘K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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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입속에 하얀 점이 생기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면 부모는 당황합니다. "입병인가?" "혹시 바이러스 때문일까?" - 유아기의 구내염은 작아 보여도 통증은 어른보다 훨씬 큽니다. 아이는 아직 통증을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파", "밥 싫어"라는 말로 힘듦을 표현합니다. 구내염은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나 세균, 외상, 피로,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합니다. 보통 일주일 내 자연 회복되지만, 그 기간 동안 아이는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힘들어합니다. 오늘은 유아 구내염의 주요 원인과 증상, 그리고 부모가 해줄 수 있는 현명한 돌봄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Unsplash / Marco Aurélio Conde 입벌리고 있는 유아

구내염의 시작 -  작지만 아픈 염증의 정체 

유아 구내염은 주로 바이러스성 구내염으로, 그중 가장 흔한 것이 헤르페스(단순포진) 구내염입니다. 보통 1~5세  아이들에게 발생하며, 고열과 함께 입술 주변이나 잇몸, 혀, 입안 점막에 물집이나 궤양이 생깁니다. 처음엔 감기처럼 미열과 피로, 식욕 저하가 나타나다가, 하루 이틀 뒤에 입안이 붓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침을 자주 흘리기도 합니다. 아이는 먹는 것을 거부하고, 심한 경우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형태로는 아프타성 구내염(재발성 구내염)이 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나 피로, 비타민 B군 결핍 등으로 면역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때 발생합니다. 입안에 작고 하얀 궤양이 생기며, 바이러스성보다 열은 낮지만 통증은 더 지속적입니다. 음식을 삼킬 때마다 쓰라려서 아이가 "매워", "씹기 싫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유아의 구내염은 전염성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헤르페스 구내염은 침, 수건, 장난감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보육시설에서 집단적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내염이 발생하면 아이의 식기와 수건을 분리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구내염은 면역이 회복되면 자연히 낫는 자가 회복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찬물이나 부드러운 죽, 미음처럼 자극이 적은 음식을 제공하고, 너무 뜨겁거나 신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의사 처방에 따라 진통 완화제나 소독용 가글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빨리 낫게 해야지"보다 "덜 아프게 해 줘야지"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먹지 않으려는 아이 -  회복의 첫걸음은 '통증 완화'

구내염의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의 식사 거부입니다. 통증 때문에 먹지 못하니, 체력이 떨어지고 회복이 더뎌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이럴 때 억지로 먹이려 하면 오히려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아이가 먹지 않는다고 다그치기보다, 입이 덜 아플 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먼저 음식의 온도와 질감이 중요합니다. 너무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은 통증을 완화시키므로,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형태(미음, 으깬 감자, 바나나, 스무디 등)가 좋습니다. 신맛이 강한 과일 주스 간장, 케첩 등 자극적인 양념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빨대를 사용하면 상처 부위를 자극하지 않고 마실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식전 15~20분 전에 해열· 진통제(의사 처방용)를 사용하면 식사에 도움이 됩니다. 구강 소독제나 생리식염수 가글도 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단, 너무 자주 가글하면 오히려 점막이 마를 수 있으므로 하루 2~3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먹지 못하더라도, 수분 섭취만큼은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탈수는 회복을 늦추고, 열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물, 보리차, 묽은 미음, 이온 음료 등으로 자주 보충해 주세요. "한 숟갈만 더 먹어봐"보다는 "물 한 모금만 마시자"라는 접근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야 합니다. 통증보다 무서운 건 낯선 아픔에 대한 두려움이기 때문입니다.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라는 말 대신 "엄마가 옆에 있을게, 아프면 말해줘"라고 말해주는 아이의 마음을 훨씬 안정시킵니다.

구내염이 남긴 교훈 -  면역을 키우는 일상의 힘

구내염이 자주 생긴다면 단순히 입안의 상처로만 보지 말고, 아이의 몸이 피로하거나 면역이 떨어졌다는 신호로 이해해야 합니다. 성장기 아이는 수면 부족, 스트레스, 편식이 겹치면 쉽게 구내염이 생깁니다. 작은 상처 같지만, 몸 전체가 쉬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면역의 기본은 충분한 잠과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밤 10시 이전의 숙면은 면역세포의 회복을 돕고, 비타민 B군·아연이 풍부한 달걀, 시금치, 연어, 두부 등은 점막 재생에 효과적입니다. 단음식이나 튀김,  자극적인 양념은 상처를 악화시키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입안이 아플 때는 미음, 으깬 감자,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청결한 구강 관리도 중요합니다. 식사 후 부드러운 칫솔로 양치하고, 미지근한 물로 헹구게 하세요. 칫솔은 한두 달마다 교체하고, 구내염 시기에는 수건·컵을 따로 써야 합니다. 이런 작은 습관이 재발을 막습니다. 면역 회복에는 정서적 안정이 큰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긴장을 하거나 피곤할 때 구내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어"라는 한마디가 면역을 회복시키는 가장 좋은 약이 됩니다. 아이의 아픔은 성장의 과정입니다. 구내염은 몸이 "조금 쉬어가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뿐입니다. 부모가 불안해하기보다, 믿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아이의 회복을 돕습니다. 오늘의 작은 아픔은 내일의 단단한 면역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구내염은 단순한 입안 질환이 아니라, 아이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입니다. 피로와 스트레스 속에서도 아이는 스스로 회복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고, 충분히 쉬게 하며 따뜻하게 돌보는 것 - 그것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오늘도 아픈 아이의 입안을 닦아주며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괜찮아, 네 몸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어." 그 한마디가 아이의 면역과 마음을 동시에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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