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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나기 전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이 구강관리

by 케이맘K 2025. 7. 9.

아기 입속은 작고 예민해서, 언제부터 구강관리를 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도 안 났는데 뭘 닦지? 안 닦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작은 습관이 나중 치아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생후 초기부터 치아가 나는 시기까지, 아기 구강 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 실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출처 : Unsplash / Laura Ohlman 유아 입

입에 뭐든 넣는 시기, 구강관리는 언제부터 시작할까?

아기가 아직 이도 나지 않았을 때, 저는 그냥 입속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산후조리원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하루 한두 번은 입 안을 닦아주셔야 해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이런, 놓쳤네...'라고 생각하면서 챙겨서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신생아는 분유나 모유를 자주 먹기 때문에 잇몸과 혓바닥에 잔여물이 남고, 그대로 두면 곰팡이균(칸디다균) 같은 게 자라 구강염으로 번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하루 1~2번, 젖은 거즈나, 입 전용 클리너로 아기 입안을 부드럽게 닦아주었습니다. 처음엔 입 벌리기를 거부해 울기도 했지만,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혀 중앙부터 안쪽까지 살살 닦아주고, 잇몸 라인도 한 번 훑어 주는 정도로 관리했습니다. 4~6개월부터는 이미 입안 점막이나 혀, 잇몸에 잔여물이 쉽게 생기기 시작하고 과일퓌레, 쌀미음 같은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입안 환경이 많이 바뀌게 됩니다. 처음에 거즈로 관리해 왔던 것을 실리콘 손가락 칫솔 관리로 바뀌는 시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억지로 입을 벌리게 하지 말고, 놀이처럼 웃으며 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리듬에 맞추어 닦아주면 한결 수월함을 느꼈습니다. 이 시기의 구강 관리 목적은 '깨끗하게 닦는 것' 보다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관리받는 감각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때부터 저는 저녁마다 잠들기 전에 입안을 닦아주는 루틴을 만들었고, 그게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의 양치 습관으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첫 치아가 보이면 시작! 양치 습관 자연스럽게 들이기

생후 6개월쯤, 아래 앞니가 살짝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이제 정말 양치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잠들기 전에는 꼭 닦아주고, 아침에 기분이 좋을 때도 한 번 해주었습니다. 양치 자체가 아직 이른 것 같긴 했지만, '닦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첫 치아 관리를 유아 실리콘 칫솔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직접 손에 쥐고 칫솔질하는 것을 상상했었나 봅니다. 실제 그럴 수는 없어서 다시 보호자용 유아관리 칫솔을 따로 구입했습니다. 손잡이 부분이 길게 생겨서 아이 입안 구석구석 닿기 좋은 길이였습니다. 아이에게 먼저 칫솔을 건네면 아이는 받아들고 저를 보면서 양치 흉내를 내기 시작합니다. 처음 그렇게 하는 걸 봤을 때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드디어! 하나하나 모방을 하는구나!"하고 말입니다. 아이의 양치 흉내가 끝나고 나면 보호자용 칫솔로 다시 한번 정리를 해주는 식으로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하루 세 번은 아니더라도 아침저녁에는 놓치지 않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젖니가 대부분 나오는 시점에 어린이 불소치약을 사용하게 하고 물로 헹구고 뱉는 연습도 많이 시켰습니다. 양치에 흥미가 없어 보인다 싶으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치약과 칫솔을 보여주며 습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처음의 시도가 힘들 뿐, 나중에는 아이가 스스로 양치를 챙겨서 하는 모습이 기특해 보였습니다.

구강관리의 핵심은 '청결'보다도 '좋은 경험'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유아 구강관리라고 하면 '충치예방'만 떠올리는데, 제가 경험하면서 느낀 건 '입을 다루는 데 익숙해지는 경험'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한때는 칫솔만 봐도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돌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조바심이 났지만, 억지로 입을 벌리게 하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괜찮아, 천천히 해보자. 엄마 하는 것 봐봐."라는 말로 먼저 안심을 주었습니다. 이 시기 아기들은 낯선 감각에 예민하기 때문에, 부모의 반응 하나에도 쉽게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강관리도 결국은 아이와의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하나 중요했던 것은 '어떤 방식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손가락 칫솔이 편하고, 어떤 아이는 칫솔보다 거즈를 더 편해하기도 합니다. 저는 두 가지를 번갈아 쓰면서 아이 반응을 살펴봤고, 조금씩 치약도 소량 사용해 보며 적응해 갔습니다. 단맛이 강한 치약도 있지만, 저는 무불소·무향 제품부터 시작해 지금은 고불소 치약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안 닦는 것이 무섭거나 싫은 게 아니다"라는 기억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번도 억지로 닦지 않았고, 대신 아이가 닦으면 칭찬과 안아주기로 반응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어느 날은 아이 스스로 "양치!" 하면서 칫솔을 들고 오는 날도 있었답니다.

 

유아의 구강관리는 이가 다 나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입안이 청결해야 하는 그때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해야 한다는 걸 아이를 키우며 배웠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고, 중요한 것은 아기와 함께 즐겁게 이어가는 습관이라는 점입니다. 작은 시작이 나중에 건강한 치아로 이어지는 만큼, 지금의 한 걸음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아이의 건강한 미소를 위해 천천히 함께 해 보길 바랍니다.